신축빌라 유의사항
최근 몇년 전부터 주변에서 신축빌라분양에 관한 현수막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특히 서울의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지역들은 단독주택을 허물고 빌라를 짓는 공사 현장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인들로부터 신축빌라 분양에 대한 여러가지 문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저는 신축빌라를 분양받는 것에 대하여 대단히 회의적 입니다. 경매로 저가에 낙찰 받는 것은 권하고 있지만 정상 분양 가격을 주고 매입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공부상 전용 평수가 작고 베란다가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대부분의 신축빌라는 공부상 14평 크기라도 베란다 부분의 4평을 확장한 후 18평이라고 하여 분양 광고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2평을 확장했는지, 4평을 확장했는지 별도로 측량하지 않고서는 소비자로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분양 광고를 믿을 수 밖에요.
또한 확장을 했기 때문에 베란다가 없거나 있어도 면적이 매우 좁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을 고려해볼 때 베란다는 반드시 필요한 공간 입니다. 김치냉장고나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거나 아이들 장난감 및 각종 도구 등을 보관하는 곳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신축빌라를 분양받은 대부분의 수요층들은 가구나 짐이 많지 않은 신혼부부들이 많은데, 이후 아이가 생기거나 짐들이 점점 많아지면 불편을 느끼고 넓은 공간으로 이사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아예 작은 방 하나가 베란다 역할을 대신해 창고 처럼 사용되기도 합니다.
분양 시점에는 아무래도 새집이고 실내 인테리어도 멋지게 보여 좋아 보일 수는 있으나 대략 5년 정도가 지나면 중고주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게 되면 오히려 베란다가 있고 실제 사용 공간이 큰 빌라에 밀리는 물건이 되어버리는 거죠. 즉, 공부상 전용평수가 작고 베란다가 없기 때문에 확장하지 않은 빌라에 비해 감가상각이 빨리 진행된다고 이해하면 수월할 것입니다.
신축빌라 구매시 체크사항
하지만 그래도 꼭 신축빌라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음의 몇가지 부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매입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신축빌라 분양 당시 등기부등본을 확인해야 합니다. 만일 수십억의 근저당 대출이 있다면 분양받는 것을 심각하게 재고해보길 바랍니다. 건축주가 큰 액수의 대출을 받아 완공했다면, 건축과정에서 시간과 돈에 쫓기어 저가의 불량 자재를 사용하는 등 부실 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건축주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고 본인이 빌라 제일 위층에 살면서 임대를 줄 목적으로 지은 것이라면 좋은 자재를 사용하여 튼튼하게 잘 건축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큰돈을 대출받아 빌라 분양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건축주는 매월 수백만원의 이자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에 빨리 지어 서둘러 분양을 해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건축자재는 어차피 도배와 장판을 하면 보이지 않는 것이라 저가의 중국산 자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고 가능하면 추운 겨울에 지어진 빌라는 피하는게 좋습니다. 시멘트 굳히는 과정에서 추위로 수분이 얼어 벽과 기둥에 빈틈이 생겨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축물대장을 발급 받아 준공날짜가 12월부터 2월처럼 추운 겨울이 아닌지 꼼꼼히 확인하고 매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탑층 빌라 중에서 경사의 사선 부분에 자리 잡은 빌라도 웬만하면 피하는것이 좋습니다. 이경우 내부에 들어가서 살펴보면 경사 부분에는 실내 가구의 배치도 어렵고 실제 사용하는 공간도 좁습니다.
이처럼 빌라는 꼼꼼하게 확인하고 매입하시길 추천 합니다.